Statement 2012_도병규

키덜트(kidult)의 성향을 지닌 나는 어릴 때부터 인형이나 장난감 수집을 좋아했다. 나의 취미생활과 유년시절의 경험들이 내 작품의 주된 모티프(motif)가 되었다.

유년기의 아이들은 사회 통념(通念)상 순수함을 대표하는 아이콘(icon)이다. 하지만 내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이러니(irony)하게도 순수함만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작은 동물을 학대하는 가학적 성향이나 은밀한 성적판타지 같은 본능적 상상들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이런 유년기의 사건들이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린아이가 순수함 외에 지니는 내면의 폭력성이나 잔혹성처럼 우리주변에서 일반적으로 믿어왔거나 알고 있는 것들이 우리의 생각을 배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허나 실상은 이것이 배반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어떠한 이미지를 당연히 그것으로써 받아들이거나 생각하게 되는 것, 그로 인해 그 안의 본질이 쉽게 가려져 버린 것들, 이런 것이 내 작업의 주된 관심사다.

내 작품은 장난감을 소재로 회화시리즈 <Fetish+Drama>와 사진시리즈 <THE SYMBOL>을 통해 동시적이면서 모순적인 상황들에 대해 키덜트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